"그거 내가 한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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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담 작성일10-10-01 00:23 조회2,937회 댓글0건본문
| 저는 매주 일요일 저녁 6시에 상담 업무가 끝나면, 저녁 7시까지 한 시간 정도, 센터 내 강의실에서 스리랑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일하느라 힘들고, 주말과 쉬는 날에는 친구들 만나기도 바쁠텐데 그래도 스리랑카 근로자들이 매주 15-20명씩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부족하나마 스리랑카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니, 그래도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또한 토요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는 안산(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에서 스리랑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역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수업에도 15명 이상씩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은 저에게 유일한 휴일인데, 이렇게 토요일에도 안산까지 출퇴근하다 보니 저에겐 휴일이 없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안산에서 한국어 교실을 시작할 때, 12월까지 한국어 교실을 하겠다고 스리랑카 친구들과 약속한 바가 있어서 이 곳 천안으로 이직을 한 이후에도, 안산에서의 한국어 교실을 중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스리랑카 근로자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했던 곳은 충북 진천지역이었는데, 이 곳에서 스리랑카 근로자들에게 2년 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제 자신도 스리랑카어를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가르치는 자는 배운다"는 옛 격언이 정말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천안, 안산, 진천 등 스리랑카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을 처음 시작할 때마다 스리랑카 친구들이 공통으로, 약속이나 한 듯이 물어 보는 질문이 "그거 내가 한 거 아니에요"를 한국말로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혹은 이와 비슷하게 "나한테는 아무 잘못 없어요"를 한국말로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도 주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진천이든, 안산이든, 천안이든, 일반적으로 사업장에서는 어떤 제품에 불량이 나거나, 기계가 고장이라도 나면 으례 외국인 근로자를 의심하고 책임을 묻나 봅니다. 그럴 때마다 "그거 내가 한 거 아니에요"라고 한국말로 분명히 말하고 싶었는데 많이 답답했던 거죠... 참고로 이 외에도 스리랑카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알고 싶어하는 한국말에는 "회사 바꾸고 싶어요" "다른 회사 가고 싶어요" "우리 사장님 신용이 없어요(거짓말 많이해요)" "욕하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월급 안 주면 많이 힘들어요" "한국에 올 때 은행에서 대출받아서 왔어요. 월급 안 주면 힘들어요 이 돈 갚아야 되니 월급 빨리 주세요" 등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스리랑카 친구들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말을 몰라 제대로 의사표현을 못했던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디 스리랑카 친구들뿐이겠습니까?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외국인 근로자들의 상황이 이와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임금체불, 사업장 변경, 구직, 산재, 민형사 등의 문제는 부수적인 현상일뿐 외국인 근로자의 모든 문제의 이면에는 의사 소통의 부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우리 천안센터의 존재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했던 친구들의 말을 듣고 그 나라 말로 대답해 주는 것 그리고 그 말을 상대방(고용주)에게 전달해 주는 것 문제 해결은 둘째 문제입니다. 일단은 외국인 친구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임무일 것입니다. 우리 센터 통역원이 지금은 5명에 불과하지만, 아직 천안 내에서 통역의 사각 지대에 있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캄보디아 등도 충원되어 적어도 천안 내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의사 소통이 안 되어 불이익 당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사 소통과 관계성의 욕구야말로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좋은 편의시설과 물질적 제도적 혜택을 제공한다 해도 그들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등한시한다면 그것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 도움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전국 각지에, 지자체나 시도 별로 통역의 인프라가 잘 구축된 외국인 근로자 센터를 설립하여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사소통의 사각지대가 국내에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거 내가 한 거 아니에요"라는 의사를 통역해 달라고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우리 천안 센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끝으로 스리랑카어 몇 마디 공부해 봅시다. "그거 내가 한 거 아니에요" => " 에에끄 마머 거러부 웨닥 네웨이" "나한테 아무 잘못 없어요" => "마머 키시머 웨러닥 거리 네헤" 이왕 나온 김에 하나 더... "욕하지 마세요" => 고누하르뻐 기안느 에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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